아래 내용은 9월 24일 부산일보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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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 분진을 장기간 흡입해 석면 질환을 갖게 된 부산지역 주민들이 그동안 알려졌던 16명(본보 지난 6월 4일 1면 보도)보다 많은 41명이 무더기로 확인돼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올해 들어서만 악성중피종(석면 분진 등이 폐·흉막 등에 쌓여 발병하는 종양) 2명, 석면폐증(석면 분진 등이 기관지·폐포에 염증, 섬유화를 일으키는 질병) 20명의 피해자가 발생하는 등 석면 피해자 집단 발생에 대한 우려도 현실화 되고 있다.

이들은 석면을 직접 다루는 공장 노동자가 아니라 공장 반경 2㎞ 이내에 거주한 적이 있는 환경성 석면 피해자들로,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죽음의 병'에 노출돼 이미 8명은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기존 16명보다 배 이상
올해만 22명 집단 발생
잠복기 끝나 피해자 늘듯

24일 부산석면추방공동대책위원회(이하 석면공대위)는 "최근 한국환경공단에 1969~1992년 연제구 연산동에 있었던 석면방직공장 J화학 노동자를 제외한 인근 거주자 가운데 석면으로 인한 환경성 피해를 인정받은 사례를 조회한 결과, 모두 31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석면환경보건센터에 따르면, 2009년 센터 개소 이후 지난 4월까지 건강영향조사를 통해 J화학 이외의 석면공장 인근지역에 거주했던 석면폐증 피해자가 5명 더 발견됐고, 이후 지난 5~8월 5명의 석면폐증 피해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따라서 2007년 이후 현재까지 석면으로 인해 악성중피종 또는 석면폐증을 얻게 된 부산지역 환경성 석면 피해자는 모두 41명으로 늘어났다.

(중간생략)

이처럼 부산지역 석면 피해자가 최근 들어 급속히 늘어나는 것은 석면의 잠복기가 최소 20년 전후인 것과 관련이 깊다.

석면공대위 관계자는 "J화학 등 부산지역 석면공장이 1990년대 철수한 이후 잠복기간만큼 시간이 지나면서 피해자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면서 "서울대 보건대학원 백도명 교수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악성중피종 발생률은 100만 명당 2명인데 연산동은 전체 인구수 14만여 명 중에서 악성중피종 피해자가 20명 발생해 상황이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석면공대위 관계자는 또 "환경부나 부산시가 예산과 홍보를 확대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석면 피해자 발굴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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