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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
출처 : 환경보건센터 웹진 20호(2010.11.)
기후변화와 건강영향에 대한 연구는 비교적 최근에서야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온도의 상승은 아직까지 1℃이하의 미미한 수준이므로 인간의 건강에 큰 충격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평균 온도의 상승과 더불어 변동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표적인 예로 지구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과거보다 자주 일어난다는 것이다.
프랑스를 비롯해 10일 이상 지속된 유례없는 폭염은 스페인, 포르투갈,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중앙유럽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하였고, 유럽 전역에서 최고 3만 5천명이 사망했다는 보고도 있으며 경제적 피해는 130억 달러에 이르렀다는 보고도 있었다. 이렇게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이유로는 우선적으로 유례없는 폭염이 지속되었고, 사회적인 준비(적응대책)가 미비했다는 것이 지적되고 있다. 즉 지역사회에서 폭염에 취약한 노인들에 대한 보호대책이 충분히 시행되지 않았고 응급실에서 폭염 피해자들에 대한 대처방법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들이 지적된 바 있다.
기후변화와 더불어 각종 전염병의 양상이 바뀐다는 점도 중요한 사실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모기에 의한 전염병인 말라리아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그 대표적인 현상이다. 기후변화가 각종 매개체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불확실한 부분이 많지만 그 영향은 생각보다 큰 것으로 예상되며, 매개체의 변화는 전염병의 증가, 인간 건강에 대한 위험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식품 및 수질의 오염 등에 따른 전염병, 각종 인수공통 전염병 등의 문제도 기후변화와 더불어 예상되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는 꽃가루는 대기오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특히 호흡기 질환과 알레르기 질환의 증가가 예상된다. 이밖에도 기후변화에 따라 우울증, 자살의 증가 등 정신 건강의 악화 우려도 보고되고 있다.
이제 기후변화는 단순한 가설이 아닌 우리와 다음 세대의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므로 이에 대한 국가적인 대책을 시급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 또한 대책 마련과 더불어 국가와 국민 모두의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실행과 대처는 기후변화에 따른 건강영향을 최소화하는데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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