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내용은 3월 25일자 부산일보에 실린 사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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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옛 석면공장 주변 거주자에 대한 건강영향조사 결과 환경성 석면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부산시가 지난 2011년 7월부터 석면공장 인근 주민 1천655명을 대상으로 검진한 결과 최종적으로 11명이 한국환경공단 석면피해판정위원회로부터 석면폐증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발생 장소를 보면 연산동, 장림동, 정관면 등 부산 전역에 분포해 있어 향후 추가 피해자가 속출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건강영향조사의 원인이 됐던 기장군 정관면의 자동차부품업체 A사에서 반경 2㎞ 내에 대규모 정관신도시 아파트촌이 조성돼 있어 정밀한 석면피해 분석이 화급하다는 지적이다.

알다시피 석면은 1급 발암물질이다. 15~40년의 잠복기를 거쳐 석면폐증, 악성중피종, 폐암 등을 유발한다. 현재는 사용이 금지됐지만 잠복기가 긴 만큼 과거에 석면에 노출된 사람들이 차츰 질병을 앓게 되는 것이다. 보건당국에선 2045년에 우리나라의 석면피해가 절정을 맞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때 부산에는 석면방직공장 14곳 중 9곳이 밀집해 있었고 건설현장이나 사무실 내장재로도 석면 사용은 다반사였다. 따라서 석면으로 인한 폐질환 환자가 향후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조기발견에 의한 치료가 중요한 과제다.

부산시는 옛 석면공장 인근 주민들에 대해 안내장을 발송하는 등 그 나름대로 구제활동을 펴고 있지만 실효성엔 의문이다. 주민들의 인식이 부족한데다 이사 등으로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안내장을 발송해도 검진에 응하는 사람이 10~25%에 불과할 정도다. 부산시는 오는 4~6월까지 옛 석면공장 4곳(제일화학, 동양S&G, 국제패킹, 한일화학) 주변 거주자들에 대한 건강영향조사를 실시한다고 한다. 충분한 홍보를 통해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검진에 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과거 석면을 취급한 모든 공장 주변지역으로 영향조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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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sectionId=1010110000&subSectionId=1010110000&newsId=20130325000140> 속속 드러나는 석면환자, 적극 구제책 펴야 </a>